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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는 극적인 반전의 주인공이 가끔씩 등장합니다.
하지만 단순한 반전이 아니라, 오랜 무명과 도전을 거쳐 결국 ‘결과’로 말하는 선수는 흔치 않죠.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손호영 선수는 그 희귀한 케이스 중 하나입니다.
프로 지명 실패, 미국 마이너리그, 독립리그, 2군 생활… 그리고 드디어 2024년과 2025년,
손호영은 프로 무대에서 진정한 ‘자기 이름’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 봅니다.
중학교 유격수 시절, 기대받던 유망주
손호영은 중학교 시절 유격수로 전국 대회에서 활약하며 일찍부터 이름을 알린 선수였습니다.
당시 정확한 수비 위치 선정과 강한 어깨, 그리고 빠른 발을 활용한 넓은 수비 범위 덕분에 프로 스카우트들 사이에서도 유망주로 분류됐죠.
고교 시절: 성적 부진과 멘탈 문제로 지명 실패
하지만 고등학교 진학 후 반전이 시작됩니다.
충훈고 재학 시절, 성적은 점점 하락했고 고3 시즌에는 타율 .216으로 마무리합니다.
여기에 멘탈적인 기복 문제까지 겹쳐, 결국 2013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습니다.
프로의 문이 닫힌 순간, 손호영은 홍익대학교 야구부에 진학하지만, 1학년을 마치고 중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하게 됩니다.
미국 도전: 컵스와의 마이너리그 계약
이후 손호영은 2014년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갑니다.
루키리그에서 타율 .254, OPS .610, 9타점을 기록하며 새로운 무대에서 적응을 시작했죠.
▶ 관련 기사: 전 LG 지명자 손호영, 美 컵스와 마이너 계약
그러나 그는 이듬해 방출 통보를 받고 귀국하게 되고, 야구 인생은 다시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병역과 독립구단 –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
귀국한 손호영은 군 복무를 통해 야구에서 완전히 물러납니다.
그러나 제대 후, 독립구단 ‘연천 미라클’에 입단, 타자로 전향해 야구 인생을 다시 설계하기 시작합니다.
연천 미라클은 프로 시스템 밖에서 활동하는 독립야구단이지만,
다수의 선수들이 프로로 복귀한 사례가 있어 가능성은 있었습니다.
실제로 연천 미라클에 관한 소개는 이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시 드래프트, 그리고 LG 트윈스 입단
2019년, 손호영은 다시 한 번 KBO 신인드래프트에 지원합니다.
트라이아웃 당시 어깨 부상 이력과 비주류 경력 탓에 주목도는 낮았지만,
결국 2020년 LG 트윈스가 2차 3라운드 전체 23번으로 지명하며 그는 프로로 돌아옵니다.
계약금 없이 연봉 2,700만 원으로 입단한 그는, 이후 4년간 대부분을 2군에서 보내며 후보 선수로 묻혀 있었습니다.
트레이드를 통한 이적, 그리고 롯데에서의 부활
2024년, 손호영은 LG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됩니다.
당시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주전 내야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기회가 주어졌고, 그는 그 기회를 완벽하게 잡아냅니다.
2024 시즌: 생애 최고의 타격 시즌
2024년 6월 14일 기준, 손호영은 타율 0.340, 49안타, 27타점, 5홈런, 6도루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시즌을 마치고 팬들은 ‘손호영을 1번 타자로!’라는 이야기를 꺼낼 정도였죠.
2025년: 결승타 → 복귀타 → 만루홈런
2025년은 손호영에게 있어 완성의 해입니다.
✅ 3월 25일 – 시즌 첫 결승타
개막 직후 SSG 랜더스전에서 11회초 결승타를 기록하며, 팀의 시즌 첫 승을 이끌었습니다.
▶ 관련 기사: 손호영의 결승타로 롯데 시즌 첫 승
✅ 6월 복귀 후 – 폭발적인 상승세
부상 복귀 후 6경기 타율 0.529, 홈런 1, 타점 4, 시즌 평균 타율은 0.276까지 반등했습니다.
▶ KBO 퓨처스 리그 기록: 퓨처스 리그 공식 페이지
✅ 7월 31일 – 데뷔 첫 만루홈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터뜨렸습니다.
이 한 방으로 롯데는 11-5 대승을 거두며 시리즈 위닝을 확정지었고, 손호영은 경기의 히어로가 됩니다.
▶ 기사: 손호영, 데뷔 첫 만루홈런 작렬
▶ 하이라이트 영상: YouTube – 손호영 만루홈런 직캠
최신 프로필 (2025.07.31 기준)
항목 정보
| 생년월일 | 1994년 8월 23일 |
| 출신학교 | 충훈고 – 홍익대(중퇴) |
| 포지션 | 내야수 (2루/3루) |
| 신체 조건 | 182cm / 88kg |
| 프로 입단 | 2020년 LG 트윈스 지명 |
| 현재 소속 | 롯데 자이언츠 |
| 주요 경력 | 시카고 컵스 루키리그, 연천 미라클,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
| 연봉(2025) | 약 1억 2,500만 원 |
마무리: 야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자의 게임
손호영 선수의 커리어는 ‘무명’에서 ‘기회’, 그리고 ‘결과’로 완성된 드라마입니다.
절망 속에서도 야구를 향한 끈을 놓지 않았고, 그 노력은 결국 프로 무대에서 결승타와 만루홈런이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야구는 꾸준히 준비하고 기다리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걸, 손호영 선수는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활약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